“너 미쳤니? 왜 그랬니?” 해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넘어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지는데, 등에 들쳐 업은 애는 배고프다고 울며 보채고, 저녁 밥상을 차려야 하는데 불씨는 안 살아나고, 화장실도 못 가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전래동화 속 아낙의 모습이 떠오르는가. 카운터가 휴가를 가 버려 그가 했던 낯선 일까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전화에 이리저리 몸은 바쁜데 효율은 없이 진땀 혹은 식은땀을 흘리며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나. 나는 카운터가 휴가를 떠난 동안 지옥의 한 주를 보냈다. 그리고 지금은 휴가 중이다. 물론 내 카운터가 지금 지옥의 한 주를 살고 있을 게다. 무식함과 피곤함의 불협화음 지옥의 주간은 그 전주부터 뭔가 좋지 않은 기운이 서린 데서 시작됐다. 연속 3일간 하루 2시간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