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말린 시래기.
봄이니까 기운 잃지말라며 시래기국 한번 끓여 먹어보라고 환자가 갖다줬다.
그는 3주에 한번씩 시골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진료받으러 오신다.
탁소텔 맞고 손발저림이 너무 심해 하시던 장사를 다 접었다. 그래서 먹고 사는게 더 힘들다고 했다.
항암제 맞고 손발저린 데에는 뾰족한 약이 없다고, 차라리 운동이나 요가, 댄스같은 걸 해보시라고 했더니 시골에 무슨 헬스클럽이냐고. 나같은 시골 아줌마가 무슨 요가냐고 나에게 면박을 주었다. 나의 부적절한 코멘트.
그런 그가 무슨 정신에 시래기를 말리고 다듬고 싸가지고 오신건지...
큰 비닐봉다리에 가득한 시래기. 이거 끓여먹으면 보약이 될 것 같다.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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