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년차가 된다고? 11월29일부터 2006년도 전공의 지원이 시작되었다. 작년 이맘때 나는 내과 지원을 눈앞에 두고 초조한 마음으로 시간나는 대로 도서관을 오가며 애를 쓰고 있었다. 병원마다 과마다 전공의 선발기준에 대한 철학이 다르고 선발의 관행에 나름의 관록이 붙었으므로,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는 것이 적절할 것인가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수십년간 같은 분야에서 일하며 환자 진료 및 전공의 선발의 경험을 가진 노(老)선생님의 ‘눈썰미’가 그 어떤 기준보다 정확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성적 이외의 요인들이 객관적으로 평가되기 힘든 의사 선발의 양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이렇게 말하면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성적 중심주의 운운한다”며 타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