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고누구나 환자의 가족이 될 수 있다. 내가 만난 수많은 환자들은 나에게는 그저 비슷한 진단명을 가진 한명의 환자에 불과했지만그들 가족의 소중한 그 누구였다.물론 나는 그런 맥락을 잘 이해하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사실 가족의 애타는 심정을 내 마음에 담아두고 환자를 진료하는 않았다. 첫째, 그렇게 환자를 보면 너무 지치고 힘들다. 그래서 의사생활 오래 못한다. (그러나 모든 환자는 의사가 자신을 그렇게 가까운 피붙이처럼 진료해 주기를 바란다.)둘째, 가족을 진료한다해도 그렇게 애타는 심정을 갖지 않는다. (정식으로 가운입고 병원에서 진료를 하면, 가족이라 해도 그렇게 감정이입을 잘 안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핑게를 대면서 적당히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 나의 진심이 필요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