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의를 같이 했던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범석 선생님이
이런 메일을 보내주셨다.
김범석 선생님은
'진료실에서 못다한 항암치료 이야기'라는 책도 내셨고 같은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다.
개인적으로 김범석 선생님을 아주 잘 아는 형편은 아니었지만 여러 모로 나와 관심사를 공유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같이 간행위원회 일을 하면서 안면을 갖게 되었다.
자신이 힘들 때
읽으면서 큰 힘이 되었다며 시를 하나 보내 주었다.
나에게도 힘을 내라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고 싶은가 보다.
선생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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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 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바보들이 너를 욕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 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수 있다면
한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루디야드 키플링 (류시화 잠언집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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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른이 될려면 멀었지.
어른이 될 수나 있을까.
정신 연령을 거꾸로 먹는것 같다.
하는 것마다 실수 투성이, 미성숙한 사고
어쩌면 좋은가.
묵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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