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만일

슬기엄마 2013. 2. 5. 12:41

 

어제 회의를 같이 했던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범석 선생님이

이런 메일을 보내주셨다.

 

김범석 선생님은

'진료실에서 못다한 항암치료 이야기'라는 책도 내셨고 같은 이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다.

개인적으로 김범석 선생님을 아주 잘 아는 형편은 아니었지만 여러 모로 나와 관심사를 공유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같이 간행위원회 일을 하면서 안면을 갖게 되었다.

 

자신이 힘들 때

읽으면서 큰 힘이 되었다며 시를 하나 보내 주었다.

나에게도 힘을 내라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고 싶은가 보다.

 

선생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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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 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바보들이 너를 욕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 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수 있다면

 

한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는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루디야드 키플링 (류시화 잠언집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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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른이 될려면 멀었지.

어른이 될 수나 있을까.

정신 연령을 거꾸로 먹는것 같다.

하는 것마다 실수 투성이, 미성숙한 사고

어쩌면 좋은가.

 

묵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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