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하다가 슬기에게 카톡을 보낸다.
슬기야, 요즘 애들 사이에서 젤 인기좋은 아이돌 스타 남 녀 한명씩 말해줘
박보영 송중기
그래?
그런건 왜 물어?
아이돌 스타를 암학회 금연홍보대사로 임명해서 청소년 금연 운동을 해 볼려고.
반응 괜찮을까?
좋을거 같아.
홈페이지 방문을 해서 기록을 남기면
매일 아이돌 스타가 사진과 함께 문자 메세지를 보내서 금연의 의지를 북돋와주는 거지.
괜찮은 아이디어 아니니?
근데 박보영 송중기가 안할거 같아 ㅋㅋ
오늘 대한암학회 산하 간행위원회 회의가 있었는데,
올해 사업으로
암 예방과 관련된 몇가지 주제를 정하고 대국민적으로 이러한 주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교육하고 홍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명한 포탈 싸이트와도 연계하고,
짧고 효과적인 텍스트북도 만들고
본인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굳어진 머리로 이런 말랑말랑한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 슬기에게 도움을 청해보았다.
사실 암을 예방하는 것과 관련된 삶의 실천 전략은
몰라서 안하는게 아니라
알고도 안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냐, 어떻게 결심하게 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의사가 아무리 정확한 데이터와 수치를 근거로 설명하며 암 예방을 위한 실천의 중요성(예를 들면 절식, 건강한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등) 을 설명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나쁜 생활 수칙과 습관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개개인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다.
그러한 노력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 그것이 교육의 효과일 것이다.
진부한 원칙과 당연한 설명이 아니라
이 텍스트북과 만화 동영상 등의 우리가 만든 매체를 접한 후
아,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아, 나도 나의 생활을 변화시켜 보아야겠다.
그런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
예방이 최선의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건강 생활 수칙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마음으로 결심하게 하는 것.
그런데
솔직히
내 마음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는데
누구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하는가...
내 마음부터 들여다 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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