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이 돌아가시고
남편에게 전화를 받았어요.
그때 항암치료 잘못한거 아니냐고.
그 항암치료 잘못해서 이번에 죽게 된거 아니냐고.
밥 먹다가 그런 전화를 받으니 먹은 밥이 다 체하네요.
환자 상태가 나빠져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을 때
급하면 전화하시라고 알려드리는데
그러다 보니 병이 중한 분들, 나이가 많으신 분들, 심장, 신장 등 기본 신체 신체기능이 불안정한 분들에게 주로 전화번호를 알려드리죠.
환자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제 개인적인 전화번호를 알려드리는데
이런 전화를 받으니
약간 후회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외래로 오셨으면 한다고 말씀드리고 끊었죠.
아마 마음 속에 많은 분노를 쌓아놓고 계신 상태에서
참다 참다 전화를 했기 때문에
전화내용이 더 그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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