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2012 MASCC - 4

슬기엄마 2012. 6. 30. 06:13

Depression, Delirium, Anxiety

 

우울감이나 섬망, 불안 등의 정신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증상에 대해

약물요법, 비약물요법 등의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며

이러한 증상이 암종에 따라,

현재 받고 있는 치료의 종류에 따라 발생하는 빈도가 다르며,

또한 이를 입증하는 객관적인 표지자 (marker) 를 찾으려는 연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암 중에는

췌장암 환자가 가장 우울감이 심한데,

그것은 췌장암의 예후가 안좋기 때문에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심리적인 요인에 의한다기 보다는

췌장에서 우울감을 유발하는 염증성 싸이토카인 cytokine 들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생물학적인 요인이 더 크다는 예시를 들고 있네요.

또 통증이 조절되지 않을 때 환자들이 가장 우울감을 느끼고, 나트륨이나 칼륨, 칼슘 등의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되어도 우울감이 뒤따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빈혈이 있을 때도, 비타민 B12 나 엽산 부족시에도 우리 몸은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갑상선기능이  과다항진되어 있거나 기능저하증이 동반될 때도, 부신기능 저하가 동반될 때도 우울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는 중에 항구토제로 많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도 신경계통의 세포에 영향을 미쳐 예민해지고 쉽게 우울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항암제 자체가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구요.

즉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내 정신력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수많은 경로에 치료과정에서 필요한 복병들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울감을 느낄 때 몰래 숨어서 울면서 자신의 의지와 정신력을 탓할 것이 아니라 의사에게 상황을 상세히 보고하고 상의하는게 필요하겠습니다.

 

섬망이란

흔히 병원생활을 오래한 할머니 할아버지들, 병이 중한 상태로 오랫동안 고생한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쉬운말로 섬망은 얼마전까지 멀쩡했던 환자가 갑자기 헛소리를 하면서 이상한 언행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환자가 섬망 증상을 보이면 가족들이 크게 상심하고 증상이 금방 조절되지 않으면 뇌기능에 이상이 생긴건지, 환자가 미친건 아닌지, 낙심하는 경우가 많아 가능한 빨리 지금의 증상이 섬망인지 아닌지를 감별하고, 조기에 약제를 투여하여 증상을 조절하는게 좋습니다. 섬망은 환자의 기본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걸 빨리 해결해야 섬망 증상도 좋아집니다.

섬망을 조절하는 약제에 대해 설명해 주는 군요.

환자는 항상 밤에 나빠집니다. 그래서 섬망이 발생하면 밤에 난리가 나고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훨씬 큰 것 같습니다.

 

불안도 암환자가 흔히 경험하는 정신적 어려움 중의 하나입니다.

불안이 클 때는 아무리 의사가 환자를 위로해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시적으로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2-3개월 정도 약을 쓰면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아들이고, 재발을 인정하는 등 마음의 안정을 찾을 때까지 견디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불안이 동반되면 환자는 사소한 증상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검사도 자주하고 정서적 불안정도 동반되기 마련입니다. 불안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가능성이 낮은 일에 슬퍼하고 우울해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께 직접적으로 여쭤봅니다.

지금 불안하세요?

지금 우울하세요?

그럴 때 멈칫거리면서도 그렇다고서 말하는 환자는 금방 좋아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부정하는 환자는 상태가 호전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불안을 억제하는 약도 많이 소개가 되고 있네요.

 

우리 병원은 암환자를 전문으로 진료해주시는 정신과 선생님이 계십니다.

정신과 진료를 본다는 것 자체가 무슨 흠이 되는 시대는 갔습니다.

구토할 때 항구토제 먹고 증상을 조절하는 것처럼

정서적으로 힘든 증상이 있을 때 이것도 역시 조절하면서 이겨나가는 과정입니다.

 

이상 네번째 세션에서 공부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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