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항응고제의 개발 : Dabigatran, Rivaroxaban, Apixaban
암 치료 중만나는 무수한 복병 중에
드물지 않게 만나는 복병으로
혈전증이라는게 있습니다.
암세포는 혈액 점성을 올려서 자기들끼리 뭉쳐서 혈전을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혈전이 생기면 그걸 녹이는 물질을 만들어서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우리 몸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죠.
그런데 혈전이 갑자기 확 생기는 시기에는 우리 몸의 자정 능력이 발동되기까지 시간을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생긴 혈전을 녹일 수는 없을지라도 혈전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막아주는 약을 써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항응고제입니다.
오전의 두번째 세션 중의 하나
새로 개발된 항응고제 중 먹는 약으로 개발된 약을 소개하고
암환자에서 발생하는 혈전증의 빈도와 예방법 등의 개괄적인 강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레지던트일 때 우리병원에 진행되었던 다국적 혈전증 임상연구 결과도 소개되는군요.
보통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혈전증 약은 먹는 쿠마딘(와파린), 주사 헤파린, 저용량 헤파린이 있는데, 약제에 따라 피검사를 자주 해야 한다든가, 신장기능이 좋지 않으면 사용이 어렵다든지, 먹는 쿠마딘보다 주사 헤파린의 효과가 더 좋지만, 매일 주사를 찌르는 행위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새롭게 개발된 먹는 항응고제는 좋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이중 우리나라에 들어온 약도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새로 개발된 약들은
효과가 ‘다소’ 우수한 것에 비해 가격은 ‘많이’ 올라갔군요.
우리나라는 암환자 5% 정책이라 약제가 보험 적용이 되는 것으로 지정되기만 하면 환자부담이 많지 않지만 (국가에서 지불하는 진료비 비용은 높겠지만요) 외국은 비용문제도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외국에서 진행된 혈전증 연구는 한국의 실정과 매우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암환자에서 혈전증 발생의 빈도는 암종별로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지만, 서양에 비해 현격히 낮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말기암으로 진행되어 몸에 암세포가 많아지면 서양과 상황이 비슷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조기암이나 암수술을 앞둔 환자, 4기라도 병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서양에 비해 혈전증 발생율이 낮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부 국내연구가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 여구가 더 많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도 우리병원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과거 의무기록을 검토해 보니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케모포트를 넣은 경우, 타목시펜을 먹는 경우, 암이 급격히 나빠지는 시기에 혈전증이 잘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발생 빈도 자체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입원을 하는 환자들은 컨디션이 않좋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환자들은 회진을 돌면서 한쪽팔이나 다리가 갑자기 붓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순식간에 혈전이 생겨서 혈관을 막으면 그렇게 벌겋게 붓고 아프기 시작합니다. 폐혈관을 막으면 갑자기 숨이 차기도 합니다.
혈전증을 미리 진단하면 이로운 점이 많을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CT 등의 이미징 검사보다는 임상적으로 환자를 잘 관찰하고 진찰하는 것으로 일단 의심하라고 권유하고 있네요.
환자의 증상은 없는데 다른 이유로 찍은 CT 등의 검사에서 우연히 혈전을 발견하면 꼭 혈전을 치료해야 하나요? 네 그렇다고 하네요. 증상이 있어서 발견되는 혈전증과 무증상 혈전증을 비교했더니 무증상이라고 하여 예후가 좋은게 아니라고 합니다.
당연히 증상이 있어서 발견된 큰 혈관에 발생한 혈전증은 치료하는게 원칙입니다. 작은 혈관에 대해서는 재고할 여지가 있습니다.
혈전증 치료의 가장 큰 부작용은 혈전을 무르게 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쓰는 것이다 보니, 우연히 뇌혈관이나 장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우려되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항응공제를 쓰는게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항응고제를 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환자그룹을 절 선정해서 적절한 약을 처방하는 것이 의사의 중요한 역할이 되겠죠.
두번째 세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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