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스마일 톤즈

슬기엄마 2012. 6. 3. 21:19

스마일 톤즈

 

오늘밤 KBS 스페셜

 

이태석 신부님이 돌아가시고 2년이 지난 수단.
풀죽어 보이는 아이들끼리 브라스 밴드를 지키고 있다
.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의료시설과 장비, 물품, 사람들이 사소한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출산하다가 죽는 산모와 아기가 가장 많다.
그런 남수단에 이태석 의과대학을 설립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획재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도 뛰어들었다.

정부와 사단법인 이태석재단이 협력한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일도 있구나.

 

2003 이태석 신부가 살아생전

남수단에 8병상짜리 general hospital 짓는 장면이 오버랩된다.

공사장 인부처럼 까맣게 그을린 그가 말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희망이 있으니까.

그의 웃음이 영영 함께 것만 같다.

공사장을 누비며 여기는 수술실이 될거고 여기는 병실이 될거라고 설명하는 모습에

가슴이 울컥한다.

 

공부하고 싶어하는 수단의 아이들을 위해 통영 시민들이 모으기 운동을 했다.

신부님께 리코더를 배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리코더를 가르쳐 주고 있다.

나눔은 나에게 가진 것이 많 때문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내년 1 이태석 의과대학이 착공예정이라고 한다.

인간의 삶이 밀알 씨앗이 되어 땅에 떨어져

어떻게 밀과 보리로 자라고, 것이 다른 이들의 삶과 영혼의 든든한 식량이 있는지 보여준다.

개발도상국 의료진 양성은 WHO 이종욱 펠로우쉽 프로그램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마음이 저려온다.

인간에 대한 sympathy 아니라 empathy 가질 아는 .

그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많이 잃어버린 같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가나로 간 뻥튀기 전도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우리 병원 사무직으로 일하시던 분이었다. 병원 직원으로 일하면서 신학대학에서 공부하고 전도사가 되어 가나로 가셨다. 우리나라에서 홀대받는 486 컴퓨터를 수리해서 그 나라 학생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하고, 주말이면 무의촌 진료를 다니셨다. 자기한테 컴퓨터 수업을 받은 의사, 의대생, 간호사들이 중심이 되어 매주 일요일 가나 주변의 무의촌을 돌아다니며 순회 진료를 하는 동안, 당신은 한국에서 사가지고 간 뻥튀기 기계를 돌리며 이가 없어 음식을 잘 못드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뻥튀기를 선물하고 있었다.

 

나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

자신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그에 걸맞게 당당하게 사는 삶.

그것이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일진데

과연 나는 그렇게 지금의 삶을 당당하게 살고 있는 걸까?

내 마음 속에 무엇이

지금의 나를 행복하지 못하게 괴롭히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삶이란 무엇인지 한마디로 답해보라고.

한마디로 대답하지 못하는 건

아직 내가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은

어쩌면

아주 단순한 것일지 모른다.

삶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와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