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동기들보다 8년 늦게 시작한 의대생 시절.
체력이 딸려서
주위 젊은 아해들과 같이 공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그때 점심 시간을 이용해, 아침 등교 시간을 앞당겨서 달리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년만에 마라톤 풀코스에 출전했죠.
2002년에 풀코스를 세번 뛰었습니다.
세번 완주 후 오른쪽 고관절이 아파서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선천적으로 고관절에 구조 이상이 있음이 발견되었습니다. 빨리 마모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니 평생 조심히 아껴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달리기는 저에게 별로 좋지 않다고 했어요.
그래서 접었죠.
본 3때 마라톤을 뛴 셈인데
본 4때는 코 앞 국시 때문에 운동을 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쉬움없이 마라톤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인턴 레지던트 펠로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다시 달리지 않았습니다.
고관절을 아껴야 하니까 살살 등산이나 다녔어요. 밤이면 살살 산책나가고.
오늘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랫만에 달리니
온 몸의 군살들이 요동을 칩니다.
여기저기 쓸데없이 붙어있던 살들이 심하게 흔들리는군요. ^^
달리면서
내 마음의 찌꺼기들을 모두 날려버릴려고 합니다.
등산으로는 안되겠어요.
그리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직 뛸 수 있는 힘을 주셔서.
아직은
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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