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이종범 은퇴식

슬기엄마 2012. 5. 29. 18:27

그가 은퇴하던 날 2012 5 26일 경향신문 28

이종범 은퇴식날 팬들이 전면광고를 실었다.

1993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 프로야구, 바람의 아들로 살았던 그를 기억하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만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우린

그 사람의 눈물을

그 사람의 땀방울을 통해 보며

숨겨두었던

사실은 포기해왔던

그래서 지워버렸던 용기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포기하고 싶을 때 만나는

공포와 외로움과 나약함

그리고 그것을 이겨낼 때 흘러나오는 눈물을

 

세상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포기하라고 얘기한다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그때마다 당신이

참 많이 그리워질 것 같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해태 어린이 야구단 팬클럽 멤버였던 나는 이종범의 은퇴식에 해태/기아의 역사를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한다.

흙먼지 흩날리는 후진 구장 광주 무등 경기장.

김성한이 4번타자 하면서 투수도 하고 유격수도 하던 시절.

14명의 선수로 정규 리그를 뛰었던 헝그리 구단 해태 타이거스.

2003 8월 박민규가 쓴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출간되었을 때도

의사국가고시 직전 불타는 도서관에서 공부안하고 몇번을 눈물 콧물을 흘리며 다시 읽었던가.

이종범의 은퇴식을 보니 나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야구는

정말 눈물나는 스포츠다.

그런데 사실은 인생이 눈물나는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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