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은퇴하던 날 2012년 5월 26일 경향신문 28면
이종범 은퇴식날 팬들이 전면광고를 실었다.
1993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 프로야구, 바람의 아들로 살았던 그를 기억하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만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우린
그 사람의 눈물을
그 사람의 땀방울을 통해 보며
숨겨두었던
사실은 포기해왔던
그래서 지워버렸던 용기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포기하고 싶을 때 만나는
공포와 외로움과 나약함
그리고 그것을 이겨낼 때 흘러나오는 눈물을
세상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포기하라고 얘기한다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그때마다 당신이
참 많이 그리워질 것 같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해태 어린이 야구단 팬클럽 멤버였던 나는 이종범의 은퇴식에 해태/기아의 역사를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한다.
흙먼지 흩날리는 후진 구장 광주 무등 경기장.
김성한이 4번타자 하면서 투수도 하고 유격수도 하던 시절.
총 14명의 선수로 정규 리그를 뛰었던 헝그리 구단 해태 타이거스.
2003년 8월 박민규가 쓴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출간되었을 때도
의사국가고시 직전 불타는 도서관에서 공부안하고 몇번을 눈물 콧물을 흘리며 다시 읽었던가.
이종범의 은퇴식을 보니 나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야구는
정말 눈물나는 스포츠다.
그런데 사실은 인생이 눈물나는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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