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전이성유방암

제 마음 아시죠?

슬기엄마 2012. 4. 18. 20:28

암 진단

수술

항암치료

또 다른 암 진단

또 항암치료

또 재발

또 항암치료

이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거치면서

마음 흔들림없이

굳세게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제가 오늘 화 낸건 순전 제 욕심 때문이에요.

그렇게 견디고 참고 항암치료 받았는데 또 좋아졌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더 욕심내고 싶었어요.

이렇게 좋아지기 힘든데 또 좋아졌으니까 전 더 치료하고 싶었어요.

진료할 때마다 눈물 보이고 마음 힘들어하는거 다 이해하면서도

전 계속 욕심 부리고 있어요.

저는 한번도 맞아본 적 없는 항암제를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는 주제에

자꾸 치료를 강요해서 미안해요.

 

제 마음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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