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San Antonio 맛집 소개

슬기엄마 2011. 12. 13. 18:53

이번에 학회를 다녀온 미국 텍사스 주 San Antonio 라는 도시는
도시의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걸어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아담한 읍내이다.
아주 한적하다.

유명한 볼거리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알라모
둘째 리버 워크

알라모는 우리로 치면 미국이 독립운동을 하던 곳이다. 텍사스에서 가장 흔한 돌이라는 라임스톤으로 만들어진 야트막한 성. 라임스톤의 은은한 노란색으로 알라모는 예쁘고 아담하게 보인다. 그때 전투하면서 누가 지휘했고 몇명이 죽었고 얼마나 용감하게 싸웠는지를 보여주는 기록들이 전시되어 있다. 내가 보기엔 그리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데-그네들 역사를 제대로 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미국 사람들이나 이 동네 사람들은 알라모 전투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기리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나는 라임스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텍사스 전역에는 왠만한 건물이 이 노란색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돌의 결과 색감이 아주 맘에 든다. 좀 오래되서 구질구질해져도 그냥 분위기가 있다.

리버워크는 우리의 서울 청계천 만들 때 롤 모델이 된 곳이라는 말이 있다. 구불구불 작은 시냇가를 아주 잘 꾸며놓았다. 총 8 km, 아침에 조깅하기에도 좋다. 작은 모터보트 같은게 냇가를 흘러다닌다. 10불 정도 내야 하는데, 별로 탈 맛은 안난다. 시냇가에 멋지고 맛있을것 같은 식당들이 쫙 있다. 아주 멋있기는 한데 맛은 전체적으로 별로다. 겨울이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낼려고 온 나무에 전기줄을 감아 놓았는데 예쁘지만 나무가 불쌍했다. 전기고문이라는 느낌을 받았음. 여하간 San Antonio에 오면 이 길을 한번 쭉 걸어주는게 기본이다.

이 두가지를 충분히 만끽해도 4시간이면 떡을 치고 다 구경할수 있다. 그러므로 San Antonio 학회는 구경거리보다는 공부할 거리가 많은 학회라 할 수 있다. 이 도시는 오로지 학회를 위한 도시이다. 만명 이상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곤잘레스 컨벤션 센터가 이 도시를 먹여 살린다. 벼라별 학회가 이 학회장에서 열린다. 이 도시는 이들 학회로 먹고 사는 것이 분명하다. 돌아다니면 학회 사람들 밖에 안보이는 것 같다.

그러므로 난 학회 기간 동안 맛집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1. Shilos
학회장 앞에 로터리가 있는데 그 한쪽 코너에 있는 아침 식당이다.
1917년에 문을 열었나 보다. 미국 전역에 체인점처럼 흩어져 있는 식당인것 같다.
일단 맛이 있다. 가격은 종류별로 다양한데, 아침 식사라서 별로 비싸지 않고 맛도 해비하지 않다.
매일 아침 가서 맛있고 담백한 커피를 마시면서
하루는 팬케익-팬케익 종류가 다양하고 그에 따른 시럽도 다양하다-, 하루는 토스트, 하루는 세트메뉴 그렇게 먹어봤는데 다 만족. 아침 7시에 문을 연다. 문 두드려서 점원 푸쉬에서 문 열어달라고 하고 아침 먹고 학회 갔다.

2. Acenar 식당
Houston street (여기는 Commerce street 하고 Houston street만 알면 된다) 에 있는 발렌시아 호텔 옆 가게를 찾으면 된다. 학회장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된다.
여기는 정통 멕시칸 식당으로 위치상 학회를 찾은 관광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아닌것 같고 미국 사람들이 알고 찾아가는 맛집인것 같다. 원래 멕시칸 음식은 향이 다소 강한데, 그런 향을 조금 약하게 하고, 먹기 쉽게 변형한 음식들인것 같다. 거기서 멕시칸 치맛살(skirts stake)로 추정되는 고기를 먹었는데, 안심으로 불고기만든 것 같은 느낌. 괜찮았다. 멕시칸 식당은 가자마자 나초를 엄청 큰 바구니에 담아주는데, 이집 나초 소스도 맛있고, 음식 나올 때마다 따라 나오는 아보카도 소스가 진짜 맛있었다. 모든 음식을 아보카도 소스에 찍어먹을 정도였다. 후식으로 매운 맛 나는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그냥 종류별로 이것저것 시켜 먹어봤는데 다 괜찮았다. 집집 마다 마가리따를 먹어봤는데 이집 마가리따가 제일 맛이 있었다.

3. 리버 워크 주위의 Tax-Mex 식당들
텍사스 음식과 멕시코 음식을  fusion 식으로 제조한 음식들을 파는 식당들이 많다. 가자 마자 제일 처음 보이는 곳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Casa Rio 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 음식, 생각보다 별로다. 각종 음식들이 지글지글 뎁혀져서 나와야 하는데, 그냥 맨 접시에 식은 채로 나와서 별로 였다. 난 작년에 아무것도 모르고 호텔에서 젤 유명한데 어딘가요 해서 이 집을 가게 되었는데 실망이었다. 강가를 따라 걸으면 비슷한 음식점이 많은데 RioRio Cantina라는 곳에 들어가서 먹봤다. 따뜻한 나초와 살사소스, 마가리따를 먹으면 이미 식욕상실이다. (음식을 너무 많이 준다) 이집 퀘사디아 괜찮았다. Tex Mex는 다 그만그만 하다. 한국 관광지에 가면 있는 ** 가든하고 비슷한 형국이다.

4. River Walk 중심가에 있는 이탈리아 국수집
(가게 이름이 생각안남, 옆가게 이름은 Cefa Ole 텍스멕스 가게인데... 학회장 앞 맥도날드 가게에서 시작하는 River Walk으로 내려가면 바로 있음)
이집 국수 양 완전 많고 전체적으로 아무거나 시켜도 괜찮다. 세명이 가서, 이 집에서 가장 popular 한게 뭐냐고 물어봐서 세가지 국수를 먹어봤는데, 다 맛있었다. 가면 레드와인을 한잔 마시고 그 다음에 새우나 닭 그런게 들어있는 스파게티를 먹는다. 소스나 그런 거는 종업원이 물어보는데, 외국인이 워낙 많이 오다보니, 친절하게 잘 알려준다. 멕시칸 푸드에 질리면 한번 가볼만 하다.

5. 못 가봤지만 가보려고 했던 곳
미국식 Rib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County Line.
이것도 무슨 체인점이라고 했다. 알라모 산책길에서 바로 보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Cadillac이라는 걸 먹어보려고 했는데, 맛이 아주 좋다고 했다. 텍사스는 뭐든지 큰데, 이집은 음식을 엄청 많이 준다고 했다. 4명이 가면 3인분만 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가보지 못했으므로 다음 기회를 노려야지.
알라모 산책가에 또 있는 즉적 햄버거 집이 있는데, Fuddruckers 라고 이것도 역시 미국과 아메리카 동네에 널리 알려진 패스트푸드점이다. 여기는 지글지글 고기를 익히자마자 빵에 끼워서 즉석에서 햄버거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일반 버거킹이나 그런 햄버거보다 더 맛이 있다고 했다. 한번 먹어보려고 했는데, 학회 기간 내에 계속 이런 음식을 먹었더니 변비가 너무 심해서 햄버거는 먹지 않기로 했다. 이것도 다음 기회에.


San Antonio Favorite
마가리따나 모히또 같은 달달한 술
짭짤한 나초와 새콤한 살사소스
난 그게 제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