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한국과 무려 15시간의 시간차가 난다.
밤낮이 완전히 반대.
예전 젊었을 때를 생각하면 하루 정도 고생하고 잠 안자거나 잠 많이 자면 시차를 거뜬히 적응했던 서 같은데
지금 내 몸의 신체시계는 말을 잘 안듣고 자꾸 한국식 리듬으로 살려고 계속 저항한다. 시간이 지나도 이곳 시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학회 첫날 오후는 비몽사몽.
내가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요약정리하여 발표하기로 한 파트 발표도 있는데
제대로 못 듣고 계속 졸았다.
비싼 비행기 타고 와서
바쁜 시간 짬 내서
힘들게 온 학회에서
조느라고 제대로 공부를 못 했다고 생각하니 영 기분이 별로였다.
오늘은 아침 6시에 기상.
목욕재개하고
일찍 학회장으로 왔다.
학회장 앞에서 아침 먹는 빵집을 발견했다.
Schilos 라는 빵집인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미국내 프랜차이즈 빵집인것 같다.
계란 후라이랑 따뜻한 팬케익 등 최소한 햄버거가 아닌 메뉴로 소프트한 아침 메뉴가 따끈따끈하게 만들어져서 나온다.
그렇게 정식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연하게 탄 아메리카식 커피를 두 잔 마시고
학회장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왠일인가.
하루 종일 머리가 맑다.
한국에서 온 다른 선생님들, 아직도 다들 시차적응에 힘들어 하시는데, 나는 거뜬하다.
하루의 시작을 잘 챙겨먹은 거 말고는 다른 거 없는 것 같은데...
중고생들 중 아침을 정기적으로 먹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성적을 비교했더니
아침을 먹은 그룹의 성적이 유의하게 좋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상앞에 앉아 일하면서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게 습관이 된 나.
끼니는 항상 대충 때우는 나.
여기서는 다른 할일없이
밥 잘 챙겨먹고 공부하고 때되면 자는 생활을 하는 것이니
최소한 이 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잘 살아봐야 겠다.
아침을 잘 먹는 것의 중요성.
내일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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