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소텔 오래 쓰는 환자에서 특히 그런것 같은데
항암치료 중에 눈물이 글썽글썽 고이는 환자들이 있다. 자꾸 눈물이 난다고 한다.
언뜻 보면 환자가 꼭 울려고 하는 것 같다.
나는 환자 눈치를 보면서
무슨 일 있으세요? 하는데
정작 환자는 환하게 웃는다. 괜찮아요. 왜요?
아래 눈꺼풀에서 콧 속을 거쳐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비루관이 막히면 눈물샘 폐쇄증이라는게 생긴다.
항암제 때문에 미세 혈관/미세조직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비루관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고
그럴 때 눈물샘이 막혀 환자들은 항상 눈물이 그렁그렁 하다.
그래서 착해보인다.
순한 소 같다.
환자들은 원리를 설명해드리면 잘 이해하신다.
너무 눈물이 많이 흐르면 안과보게 해드릴께요. 안과 선생님이 뚫어주실거에요.
그 정도 아니에요. 착하게 보이면서 살죠 뭐.
그래도
눈물이 그렁그렁한 환자의 눈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안쓰럽다.
항암제는 별 문제를 다 일으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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