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최초 사망

슬기엄마 2011. 5. 20. 17:34

내가 주치의가 되고 나서
오늘 처음으로
입원 환자가 사망하였다.
누가 왜 사망에 이르렀냐고 물어보면 난 할말 많다. 의학적인 이유도 다 댈 수 있다.
별로 잘못한 것 없다.

그래도
...

마음 속 깊은 곳이 편치않다. 중환자실 가지 말걸...
어떻게 할 걸
어떻게 하지 말 걸
의사의 선택은 반드시 도덕적으로 옳은가 그른가의 문제가 아니라
제 3자가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의학적인 이슈에는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거짓과 선이 극명하게 나뉘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양심의 거울을 늘 들여다 보아야 한다.
평생 스스로의 양심과의 싸움이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환자 상태가 좋지 않으니
병동 간호사, 인턴, 레지던트 많이 괴롭혔다.
부끄러운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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