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엄마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셨다.
"나물 손질 끝냈다.
어떤 환자인지 진심어린 뇌물같아 마음이 좀 아리다.
너의 손길에 강한 치유의 능력이 있길 빌어보마
늙은 엄마"
어제 강원도에 사는 한 환자가 택배로 산나물을 한상자 가득 보내주었다.
드룹, 달래 등 (이름도 모르는 것도 있고) 봄나물 가득.
보낼 때 거의 다 손질도 다 해서 보내주시기는 했지만
워낙 나물을 많이 보내셔서
종류별로 나누어 담고 보관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는데
엄마가 마무리 손질을 다해서 나누어 담으신 후 문자를 보내주셨다.
출근하면서 내가 이거 어쩌나 성가셔했더니 안심하라고...
강원도 산나물을 택배로 받을 때도
엄마의 문자메시지를 받고서도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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