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매일 블로그에 일기처럼 글을 썼다.블로그에 쓴 글은 아주 솔직하게 내 심정을 진솔하게 담아 쓴 것처럼 보이지만사실 그런 것은 아니다. 내부 검열. 이 글은 일단 내 환자가 보고 있고 다른 병원 환자들도 보고 있고, 동료 의사도 보고 있고, 내 윗사람도 보고 있다. 나를 모르는 그 누구도 내가 쓴 글을 통해 나를 읽어낼 수 있으므로 나 스스로 내부 검열을 하고 내 보낸다.적당히 나를 드러내는 것 같지만나의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없다.상당히 정치적으로 판단하여 글을 쓰고 올리는 셈이다.어차피 우리는 여러개의 가면을 바꿔쓰면서 사는 존재니 특별할 것도 없다. 나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건/사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었다.내 이야기의 본질이 무엇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도 가느다란 실마리만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