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임상 암학회 내 유방암 분과 모임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 있는데 여기 가면 유방암을 주로 보시는 다른 병원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우리 병원 우리 과에서 다른 암을 진료하시는 선생님들보다 유방암 분과에서 만나는 다른 병원 선생님들이 제 심정을 잘 이해하실지도 모르겠다. 같은 병을 진료하는 의사라서 쉽게 공감대가 형성된다. 아, 그거! 척 하면 척 통한다. 그런 느낌을 받기 때문에 난 이 모임에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간다. 위로도 받고 도움도 얻을 수 있으니 내가 기다리는 모임이기도 하다. 아마 그만큼 유방암 환자를 진료한다는 것은 다른 암과 다른 어떤 특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방암은 쓸 수 있는 약제도 매우 다양하고 - 항암제, 항호르몬제, 표적치료제 같은 유방암이지만 호르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