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Flying Fish

슬기엄마 2013. 3. 21. 17:46

1992년작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난 그 영화 포스터가 좋다.


Flying Fish, 그 낚시대의 끝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걸까?

그 흐르는 곡선을 보면,

그 흐르는 강물을 보면,

나도 그 안에서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포스터에서 플라잉 피쉬를 하고 있는 건 아마 둘째 아들이 아닐까?

아버지의 뜻에 따라 모범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형과는 달리

그는 목사인 아버지의 엄격함을 따르지 않았고

낚시하는 법 마저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였다. 


그리고 그는 

흐르는 강물처럼 자유롭게 살다가 죽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산다는 것은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하며 평화롭게 산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을 주장하지 않고

흐름에 자신을 맡긴 채 

항상 새로운 곳을 찾아 흘러간다. 

그래서 존재적으로 불안하다. 


먼저 죽은 아들을 보내며

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완전히 알고 이해할 수는 없을 지라도 사랑할 수는 있다. 

We can love him completely without complete understanding.


마음에 울분이 쌓일때 

사람을 보고도 시선 처리를 하기 힘들 때 

세상에 등을 돌리고 싶을 때

어리숙한 나를 견디기 힘들 때 

나도 그렇게 낚시를 떠났으면 좋겠다. 

자유로운 폴처럼...


아직 나는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