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다이어리

슬기엄마 2012. 12. 29. 08:30

 

오늘 점심시간에는

올해 종양내과 치프 레지던트가 된 녀석과 함께

내년 다이어리를 사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제 막 종양내과를 시작하는 4년차 레지던트입니다.

내가 종양내과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렸건만 - 양가감정- 굳이 하겠다며 종양내과를 결정한 녀석입니다.

 

2013년에는 일기를 쓰고 싶다고 해서, 내가 좋은 걸로 하나 사주기로 했습니다.

 

어떤 과를 하든, 어떤 파트를 하든

장단점은 있기 마련,

조금 편하게 살수도 있고 조금 더 힘들게 살수도 있지만

인생을 길게 놓고 보면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그게 그거일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꾸며 사는 삶이 중요하겠죠.

그래, 네가 하고 싶다고 했으니 잘 감당하고 살아라, 내가 선물이나 하나 사줄께.

그런 심정으로 오늘 다이어리를 사줄려고 합니다.

 

나도 하나 사볼까?

과연 나는 2013년에 뭘 해보고 싶은 걸까?

내년 계획은 있는 걸까?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 걸까?

 

매년 12월 31일에 만나

올 한 해 결심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내년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를 얘기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연말연시 집에 안가고 친구들이랑 놀던 시절ㅎㅎ)

 

미래가 결정된 것이 없던 시절,

약간은 불안한 마음에 이것 저것 계획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의욕도 많았습니다.

레지던트 1년차 때 내 목표는

나의 무지와 무관심으로 환자를 죽게 하지 말자

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살벌하고도 무식한 계획이네요.

 

2013년

나는 무엇을 하게 될까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요?

다이어리를 사면 계획을 잘 세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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