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일 되었나요.
블로그에 글을 별로 못 썼습니다.
제가 박사논문 심사를 받는 준비를 하느라고 그랬습니다.
평소에 잘 준비하고 대비했으면 되었을 것을
게으르고 능력도 안되서 준비를 잘 못하고 있다가
몰아쳐서 벼락치기를 하는 바람에 그리 되었습니다.
우린 다 알고 있죠. 벼락치기 하면 안된다는 거. 인생을 그렇게 초치기로 살면 안된다는 거.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보같이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매일 밤 연구실에서 몸부림치다가
아침이 되면 초췌해진 몰골로 외래를 보고
그런 저를 보고 환자분들이 오히려 제 걱정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의사가 그런 모습 보이면 안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건강과 안녕을 챙겨주시는 환자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이 1차 심사라서
오전 회진을 빨리 돌고 외래보고 발표준비를 해야 하는 바람에
발표를 마치고
늦은 시간에 다시 병동을 찾았습니다.
첫 항암치료를 하시는 분
숨이 차서 힘들어하시는 분
변경된 약제로 항암치료를 다시 시작하시는 분
뭔가 제대로 설명이 안된채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아
가운도 입지 않고 병동을 찾아 설명을 드립니다.
아침에 몇분 회진돌고 휭 하게 가버리는 저를 보고 서운함이 많으셨을텐데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환자를 잘 보는 의사
논문을 잘 쓰는 의사
둘 다 골고루 잘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절 이해해주시는 환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환자는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제가 어디에 있다가도 다시 돌아가야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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