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의사되기도 힘들다 작년 가을부터인것 같다. 나는 한달에 한번 꼴로 내가 4기 암을 진단받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여기 저기를 찔러 조직검사를 해 놓고 초조하게 검사결과를 기다리다가 결국 수술이 불가능한 4기 진단을 받고 곧바로 항암치료를 시작한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점검해 보거나 내 인생의 과제를 어디까지 수행했는지 미처 돌이켜볼 틈도 없이 항암치료가 시작된다. 꿈 속인데도 항암제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는 느낌, 명치가 아리한 느낌, 구역감이 치밀어 오르는 느낌 이런 감각이 매우 예민하게 살아있어 식은 땀을 흘리며 깬다. 일어나서 흠뻑 젖은 베게를 보며 내가 항암치료 중이라 땀을 많이 흘리는건가, 병원으로 향하는 내가 과연 출근을 하러가는 건가, 항암제를 맞으러 가는건가 한참 헷갈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