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유방암 클리닉 외래에서 웃음이 터집니다. 암치료 받으면서 웃을 일이 있냐구요? 그럼요. 삶은 순간이에요. 그 찰나가 즐겁고 웃음나는 순간은 얼마든지 있답니다. 원래 탁솔이나 탁소텔이 우울감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런 약을 맞으면 여기 저기 몸이 아프고 서너번 주사를 맞으면 몸이 붓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몸도 무거워요 그리고 항암제를 맞고 1주일 정도 지나면 무기력감도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울하기 쉽상이에요. 저 사실 외래 진료실 문 열고 들어오시는 순간, 느낄 수 있어요. '아, 우리 환자가 마음이 좀 힘드시구나. 우울감이 온 것 같다.' 그래도 '우울하세요?' 쉽게 묻지는 못합니다. 그건 왠지 환자의 프라이버시 같아서요. 그래도 제가 '우울하세요?' 이렇게 묻는다는 건, 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