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모든 순간 (강풀)
제가 가장 심란할 때 하는 건 만화보기.
원래 순정만화는 안보는데
이 만화에 좀비가 등장하기 때문에 스릴러물인줄 알고 봤다가
곧 순정만화라는 걸 깨달았으나
시작한 만화를 끊지 못하고
결국 돈내고
끝까지 눈물 펑펑 쏟으며 다 보았습니다.
왜 울었냐고 물으신다면....
내용은 신파라서...
강풀 만화는
그림체보다는 contents가 좋은데
매우 상징적인 코드를 구사하기 때문에
다 보고 다서
결말이 해피엔딩인지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가 독자의 시선을 끌고 갑니다.
첫회 첫컷에서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었을까'를 묻지만
다 보고 나면 답은 'No'입니다.
그렇지만 완전 No는 아닙니다.
세상에 둘이 남아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마지막 기억만이 남은 상태에서 죽게 될 때
그 사람의 마지막 기억이 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어도
그래도 나는 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지금을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고 죽을 수도 있는 거죠.
그래도 내 모든 순간은 당신이라고.
서로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죽을 수는 있나 봅니다.
도둑들 (감독 최동훈)
Long vacation을 견디기 위해 선택한 또 하나는 영화보기
오늘 영화도 봤습니다.
지난 주말에만 200만명 이상의 관객이 보았다는 도둑들. 오늘 6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네요. 저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한국 영화 액션이 이제 손색이 없습니다. 출연진이 화려합니다.
저는 가느다란 줄에 몸을 걸고 뛰어내리는 전지현이나 김윤석의 줄타기 액션이 가장 멋졌습니다. 액션 영화의 정수입니다. 건물벽을 걸어가듯 줄을 타는 그들의 연기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고전적인 신파 주제,
세명의 여자 주인공이 각각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사랑하는 남자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여 여인들을 구출합니다. ㅎㅎ 이런 장면에 시선이 가는 걸 보니, 아줌마 마음이 상당히 취약해졌나 봅니다. ㅎㅎ
등장인물들이 욕도 많이 하고 담배도 너무 많이 피웁니다. 청소년들은 보면 안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더울 때는 교훈적인 영화보다 이렇게 씨원한 액션 영화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신파 만화와 신파 영화를 보며 하루를 보내고
Long vacation 을 견딥니다.
그리고 다시 논문과 씨름 중입니다.
할 건 해야 하니까.
당분간 견디기 시리즈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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