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죽음을 준비하는 환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이패드 노트북 기증 프로젝트 2탄 - 영화 추천하기

슬기엄마 2012. 4. 10. 15:00

심금을 울리고

웃음을 남기고

행복을 주었던 영화를 추천해주세요

 

아이패트, 중고노트북 기증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하여

기증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기증해주신 분들의 손때 묻은 노트북을 보고 있으니

마음 속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전자제품 가격이 아무리 많이 싸졌다고 해도

노트북 하나 살 때

우리가 얼마나 고민 많이 하고

제품 비교하고

상품평을 검색하면서 모델을 고릅니까?

 

거금을 들여 노트북을 사면

지문 묻을까봐 손씻고 컴퓨터를 작동하고,

함부로 프로그램도 안깔고 폴더도 생성하지 않고,

남도 안 빌려주고 애지중지 아낍니까?

 

그렇게 분신처럼 아끼던 노트북을 기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그런 평범한 말로는 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네요.  

 

호스피스 팀원들과 DVD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 진행되는 공식적인 활동이 되다보니 이제 더 이상 어둠의 경로를 통해 알음알음으로 영화파일을 구입, 복사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DVD 구입 리스트를 만들어 보려구요.

 

삶과 죽음을 주제로 다루는 그런 어려운 영화 말고요

감동 왕창 주는 그런 영화,

너무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

빵터지고 유쾌하고 행복하고 신나는 영화를 준비하고 싶어요.

 

하드웨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

여러분이 그 소프트웨어를 기부해주실 수 있습니다.

 

내가 억울할 때

내가 짜증날 때

내가 화났을 때

누군가 한방 먹이고 싶을 때

내가 슬플 때

울고 싶을 때

그런 꿀꿀한 기분을 한방에 날려준 신나는 영화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저희 호스피스 팀에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우리 환자들에게 삶의 따뜻한 온기로 전달될 거라고 믿습니다.

우린 다 같이 힘든 바다로 헤엄쳐 나가는 흰수염 고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