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음이 더 가는 환자가 있다.
그가 그렇다.
유방암이 아닌 그.
올3월 수술을 한번 했는데, 한달만에 수술을 다시 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시점에 난 그를 처음 만났다.
2달여 병원 생활에 아주 지쳐있던 그.
처음 본 그는 내 눈을 별로 마주치지 않았다.
말도 별로 없다.
난 또 썰렁하게
수술하고 병원 생활이 길어지니까 우울하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그는 별 말없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수술 후에도 그는 아직 식사가 용이롭지 못하다.
항암치료 중에도 죽만 먹는다. 그리고 각종 영양캔들.
그는 앞으로 최소한 2차례 정도의 재건술이 필요하다.
아직 결혼을 안했다.
알고보니 그는 원래 말이 별로 없었다.
입원해서 하는 항암치료를 하는 그. 회진가서 괜찮냐고 물으면 거의 괜찮다고 대답하지만
요즘 들어 좀 힘들다는 내색을 비친다.
난 나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그가 이렇게 힘든 치료를 묵묵히 견디는게 안쓰러워서
병동 지나가는 길에 들러서 아는 척도 하고 괜히 이것저것 쓸데없는 설명도 더 해주고 그런다.
가보면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뭐냐고 들여다볼려고 하면 어색하게 웃으면서 화면을 가린다.
일 하는거라고...
그가 첫 외래에 올 때
다른 환자 진료가 다 끝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큰 키에 헐레벌떡 뛰어 오면
내가 어떤 맛의 커피를 좋아하는지 몰라 두가지 커피를 주문해서 사가지고 오느라고 늦었다 한다.
호중구는 백개도 안되는 주제에 내 커피를 사러갔다 왔단다. 기특한 환자 같으니라고.
난 아메리카노 마시니까 담부터는 1개만 사라고 했다.
그가 그렇다.
유방암이 아닌 그.
올3월 수술을 한번 했는데, 한달만에 수술을 다시 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난 시점에 난 그를 처음 만났다.
2달여 병원 생활에 아주 지쳐있던 그.
처음 본 그는 내 눈을 별로 마주치지 않았다.
말도 별로 없다.
난 또 썰렁하게
수술하고 병원 생활이 길어지니까 우울하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그는 별 말없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수술 후에도 그는 아직 식사가 용이롭지 못하다.
항암치료 중에도 죽만 먹는다. 그리고 각종 영양캔들.
그는 앞으로 최소한 2차례 정도의 재건술이 필요하다.
아직 결혼을 안했다.
알고보니 그는 원래 말이 별로 없었다.
입원해서 하는 항암치료를 하는 그. 회진가서 괜찮냐고 물으면 거의 괜찮다고 대답하지만
요즘 들어 좀 힘들다는 내색을 비친다.
난 나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그가 이렇게 힘든 치료를 묵묵히 견디는게 안쓰러워서
병동 지나가는 길에 들러서 아는 척도 하고 괜히 이것저것 쓸데없는 설명도 더 해주고 그런다.
가보면 노트북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뭐냐고 들여다볼려고 하면 어색하게 웃으면서 화면을 가린다.
일 하는거라고...
그가 첫 외래에 올 때
다른 환자 진료가 다 끝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큰 키에 헐레벌떡 뛰어 오면
내가 어떤 맛의 커피를 좋아하는지 몰라 두가지 커피를 주문해서 사가지고 오느라고 늦었다 한다.
호중구는 백개도 안되는 주제에 내 커피를 사러갔다 왔단다. 기특한 환자 같으니라고.
난 아메리카노 마시니까 담부터는 1개만 사라고 했다.
(아줌마가 되어 상당히 뻔뻔하다. 이런거 사오지 말라고 말하지 않고 1개만 사오면 된다고 말한다)
그는 오늘 외래에도 아메리카노 커피를 사가지고 왔다. 2번타자로.
나는 그 때 사실 매우 커피를 갈망하고 있었는데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처럼 커피를 사와서
내심 아주 만족했다.
나는 그에게 꼭 필요한 백혈구 촉진제를 처방해주었다. (엽기답례품이다)
내가 원할 때 그가 나에게 커피를 주니 정말 좋았다.
나도 환자가 뭔가를 원할 때 말하지 않아도 딱 그것을 안겨줄 줄 아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다.
(커피 한잔에 아주 큰 결심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입원환자들이 모두 밤새 열나지 않고 적절한 항생제로 잘 치료되고, 적절한 수액으로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처방을 한번 점검하는 것으로 오늘의 일과를 마무리해야겠다.
그는 오늘 외래에도 아메리카노 커피를 사가지고 왔다. 2번타자로.
나는 그 때 사실 매우 커피를 갈망하고 있었는데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처럼 커피를 사와서
내심 아주 만족했다.
나는 그에게 꼭 필요한 백혈구 촉진제를 처방해주었다. (엽기답례품이다)
내가 원할 때 그가 나에게 커피를 주니 정말 좋았다.
나도 환자가 뭔가를 원할 때 말하지 않아도 딱 그것을 안겨줄 줄 아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다.
(커피 한잔에 아주 큰 결심을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입원환자들이 모두 밤새 열나지 않고 적절한 항생제로 잘 치료되고, 적절한 수액으로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처방을 한번 점검하는 것으로 오늘의 일과를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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