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환자가 준 탈모방지 샴푸

슬기엄마 2011. 4. 11. 18:30

오늘 외래에서 한 환자가 선물을 주었다.
내가 최근에 머리가 많이 빠지는 것 같아서 당신이 준비했다며
탈모방지 샴푸와 뭔가 추가로 뿌리는 에센스같은 것을 주었다.
Scalp Treatment Science라고 씌여 있다. (일반 샴푸가 아니라 꽤 비싼 제품 같다.)
참고로 환자는 탁소텔을 맞고 있어서 머리가 하나도 없다.
그녀는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종이가방을 책상에 올리더니
준비해 온 아이템을 꺼내
사용법을 설명하면서
내 두피를 마사지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마사지를 해야 한다며
앞부분에 머리가 이런 식으로 빠지는 건 혈액 순환이 안되는 스트레스성 탈모라고 설명한다.
나는 그냥 내 머리가 마사지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냥 마음이 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