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슬기 학원 첫날.
새벽 6시 40분에 백마역을 출발하는 서울역행 네칸짜리 기차를 타고 같이 출근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갑자기 일찍 일어나서 그런 건지
기차를 탄 슬기는 바로 잠이 든다.
서울역에서 내려 별 말 없이 슬기와 헤어졌다. 내가 학원까지 가는 거 별루 일 것 같았다.
어깨를 웅크리고 가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그랬다.
1교시 후에 문자가 왔다.
내가 교재비 입금을 안해서 가지고 있는 카드로 결재했고 식권은 있다가 사겠다고 한다.
조심히 물어본다.
나: 분위기 어때?
슬기: 첫날이라 어수선하지. 그래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 애들이 다 열심히 공부하려고 온게 느껴져.
나: 밤에 보자
슬기: ㅋㅋㅋㅋㅋ
우리 대화의 마무리는
주로 ㅋㅋㅋㅋㅋ 혹은 ㅎㅎㅎㅎㅎ 이다.
그렇게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그리고 올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슬기가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뭉클하고 짠하다.
올 한해 동안
아침에 같이 나가고 밤에는 기차역으로 데리러 가기로 했다.
친구같이 좋은 엄마가 되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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