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1년차랑 3년차가 오늘로 텀체인지를 하고 우리 파트 근무를 끝냈다.
매 텀 근무하는 레지던트들이 바뀌는데
이들과 함께 환자를 보면서
나의 부족한 점, 후배지만 레지던트들의 우수한 점, 그들의 발전가능성 그런 것들을 느끼게 된다.
나보다 훨씬 훌륭하게 성장할 거라는 느낌.
그러니까 이놈들한테 잘 보여야겠다는 비굴한 희망마저. ㅎㅎ
내가
그렇게 발전 가능성이 많은 후배들에게 뭔가를 가르치는 선생의 입장에 있다는게
뿌듯하기도 하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호감이 생길 때가 있는데
이번 텀에 우리 파트를 돌고 간 녀석들이 그랬다.
내가 별 말 하지 않아도
둘이 열심히 의논하고 상의해서 열심히 환자를 보고 있는게 느껴졌다.
1년차는 빠릿빠릿하게 부지런히 일하고
3년차는 오전 오후 회진을 돌면서 1년차가 빵꾸낸것도 막아주고 1년차가 해결못한 것도 해결해주면서
둘이 꿍짝꿍짝 일을 잘 했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아주 흐뭇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커플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우리 3년차 선생님은 이미 결혼을 하신 몸이다)
토요일 오전 회진을 돌고 나서
그동안 수고했다고, 고마웠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두 녀석이 나에게
동시에 하트를 보냈다.
하트를 받은 나.
정말 행복한 선생님이다.
내가 이 맛에 선생을 하려고 하나보다.
두 분다 고마워요.
앞으로 더 잘할거에요. 깜짝 놀랐어요. 일 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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