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방암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엄마를 보고
쭈쭈 선생님 만나러 가는거냐고 물어봤다보다.
아이들은 어쩌면 이렇게 귀여운 표현을 하는걸까?
난 그래서 쭈쭈를 열심히 진찰하는 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했다. 아주 마음에 드는 표현이다.
얼마전에 실내에서도 플래시 없이 근접촬영이 가능한 디카를 하나 샀다.
환자를 진찰하면서
유방을 손으로 만져보고 기록도 해 놓지만
솔직히 다음번에 그 환자를 보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병이 좋아진건지도 헷갈릴 때가 있다.
환자들에게 잘 만져보시고 잘 관찰해서 나에게 말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나는 환자들의 말을 믿는 편이다. 자기 몸에 대한 환자들의 느낌은 꽤나 정확하다.
그래도 그건 주관적일 수 있으니 객관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이 필요해서
디카를 사서 자료용으로 찍어두고 있다.
쭈쭈를 잘 만져보고 잘 기록할 예정이다.
내가 여자의사라서 그러는 걸까?
환자들이 자기 유방을 스스럼없이 나에게 잘 보여주고 나에게 만져보라고 하고 유방에 대해 잘 상의한다.
환자에 대한 신체검진의 범위를 두고 의료법 운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여자 의사인 내가 여자 환자의 쭈쭈를 진찰하는 건
우리 사이에 별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나는 쭈쭈가 좋다.
좋은 쭈쭈선생님이 되어야지.
'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 > 조기유방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암치료 한번 마칠 때마다 전리품을 챙겨주세요 (2) | 2012.03.04 |
---|---|
언제 아이를 낳을 수 있나요? (0) | 2012.03.03 |
진료실 가득한 커피향 (3) | 2012.02.24 |
명상 프로그램 2탄 준비 (9) | 2012.02.19 |
치료 부작용 어디까지 설명하는게 좋을까? (5) | 2012.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