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가을이라는 걸 느낍니다.
가을은 후딱 지나가는 계절인 것 같아요.
잠시 조크 한마디.
15년전 가을, 결혼한 첫해. 슬기아버님과 버스를 타고 을지로를 지나는데
길가 양쪽으로 은행나무가 많았어요. 노란 은행나무가 예뻐서 슬기아버님께 한마디.
'여기 은행 참 많다' 했더니
슬기아버님, '응 원래 을지로에 은행이 많아. 금융 중심가야.'하셔서 그 썰렁함에 잠시 빵터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요, 요즘 은행나무가 아주 예쁜 노란색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주다음주 사이에 기온도 떨어지고 가을도 썰렁한 겨울을 향해 달려가겠죠.
이번 주말은
그 정점에 서 있는 가을을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먼 미래를 걱정하고 계획하느라 급급하기 보다는
그저 오늘 하루가 소중하고 귀하고 좋은 날이라는 걸 깨닫는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단풍은 꼭 설악산, 내장산에 가야 제맛이 아니고
동네 공원에서 예쁘게 물들어가는 나무들의 어울어짐에서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호등 빨간불에 걸려 초록불을 기다리는 순간 둘러보는 주위에서도
단풍은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물로 주려고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날씨가 썰렁해진다고 마음도 썰렁해지지는 말자구요.
저도 잠시 일을 접고 가벼운 등산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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