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조기유방암

생리가 불규칙해졌어요

슬기엄마 2011. 8. 3. 12:43

항암제 혹은 항호르몬치료를 하면 난소의 기능이 억제됩니다.
항호르몬제 치료는 원래 목표가 난소기능을 억제하는 것인데 비해
항암제 치료는 그 부가적인 기능으로 난소기능도 같이 억제되는 것 같습니다.
유방암에서 항호르몬치료의 중요성은 매우 큽니다.
수술 후 항암치료 마저도 항암제 자체의 원래 기능이 아니라 항암제의 난소억제의 이차적인 효과 때문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유방암에서는 에스트로젠 호르몬을 억제하는 약을 먹거나 복용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가 됩니다.

여성호르몬으로 알려져있는 에스트로젠 호르몬이 억제되면
한달에 한번 하던 생리도 불규칙해지고, 한두번 싸이클이 불규칙해지다가 생리를 안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는 5년 동안은 계속 그렇습니다.
생리의 양이나 색깔이 불규칙해지고 평상시랑 달라지는 점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생리의 양이 너무 많아지면 빈혈이 올 수 있으니 저에게 얘기해주세요.
치료를 마쳐도
생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사람마다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입니다.
유방암의 측면에서는 가능한 생리가 돌아오지 않고 억제되어 있는 것이 약간 유리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이가 젊으면 생리가 빨리 정상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몸이 젊으니까 어쩔 수 없죠. 그 젊음의 힘을...

에스트로젠이 억제되면
폐경기 증후군이 나타납니다.
가볍게는 가슴에서 뭔가가 확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 밤에 잠을 잘 못자기도 하고, 손발 등 각종 관절들에 통증이 옵니다. 잘 붓고, 몸도 무겁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게 힘들어서 어디 다니기가 쉽지 않다는 사람도 있어요. 성격도 예민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질 위축도 오기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부관계도 쉽지 않습니다.
폐경기 증후군은
지금 당장의 일상이 '너무너무' 불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말없이 잘 견디려고 노력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증상들이 생기는지 알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몸이 편해지지는 않겠네요. 이런 증상이 심각한 분들은 약을 드려봅니다. 반절 정도는 약의 도움을 받고 훨씬 수월해졌다고 하십니다만, 약 먹어도 소용없다는 분이 약간 더 많은거 같아요.

암튼
에스르토젠이 억제되어 있는 기간 동안은 몸이 아주 개운치 않습니다. 삶의 질이 좀 떨어지는거 같아요.
이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유일하게 입증된 것이 운동 요법입니다.
운동, 요가, 에어로빅, 수영 등등의 몸을 움직이는 행위를 자기의 원래 능력보다 더 노력해서 하는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약이나 음식보다두요.

호르몬치료 중에는
생리가 억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임신도 어렵습니다.
또한 호르몬제를 투여하는 중에는 임신하면 안됩니다. 호르몬제는 태아독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결혼을 안했거나
미혼이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젊은 환자들중 5년간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는 환자들은
여러모로 마음의 짐이 됩니다.
난자를 미리 보관해 두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보편적이지 않고 정자를 보존하는 것에 비해 다소 침습적인 과정이라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 유방암 환자의 생식력 보존은 정말 중요한 주제인 것에 비해 연구도 별로 되어 있지않고 어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호르몬을 5년간 복용하는 것은
복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재발율을 40% 이상 낮춘
놀라운 약입니다.
이렇게 재발율을 낮춘 다른 약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호르몬제 때문에 힘들어도 어떻게든 힘들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아 극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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