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조기유방암

환자로부터 온 따뜻한 메시지 한편

슬기엄마 2012. 12. 10. 11:15

 

 

오늘 같은 날

난로불 같이 따뜻한

당신이 있어

세상은 행복합니다.

오늘 참 많이 춥죠?

추운 날씨지만 마음은 따뜻한 하루 보내시라고

커피 한 잔에

행복을 가득 담아 보내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아마 환자가 인터넷을 보다가 찾아낸 글귀인것 같다. 카톡으로 나에게 URL을 붙여서 메시지로 보내주셨다.

좋은 글귀가 있으니, 나와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드셨나 보다.

평범한 문구인데 마음이 따뜻해진다.

 

계획해도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는게 우리의 운명.

아둥바둥 열심히 해도 무엇때문에 그리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목표가 확실하지 않다면

열심히 사는 바쁜 생활을 무의미하다.

자전거 패달을 열심히 밟아도 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이겠지.

 

더디더라도

지금 내가 왜,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내 삶의 의미, 우리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어쩌면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 중요한 것.

지금 따뜻한 커피 한잔에 행복할 수 있으면 되는 것.

 

 

내가 의사로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하는 수많은 일들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할 것 같다.

그 마음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나의 환자들.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환자의 메시지에 마음이 아련하다.

이미 수술 후 치료를 다 마치고 나랑 빠이빠이 하고 헤어졌는데

오늘 문득 내 생각이 났나보다.

 

메시지 고마워요.

커피 마신 걸로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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