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슬기 학원 첫날.

새벽 6시 40분에 백마역을 출발하는 서울역행 네칸짜리 기차를 타고 같이 출근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갑자기 일찍 일어나서 그런 건지

기차를 탄 슬기는 바로 잠이 든다. 

서울역에서 내려 별 말 없이 슬기와 헤어졌다. 내가 학원까지 가는 거 별루 일 것 같았다. 

어깨를 웅크리고 가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그랬다. 


1교시 후에 문자가 왔다. 

내가 교재비 입금을 안해서 가지고 있는 카드로 결재했고 식권은 있다가 사겠다고 한다.


조심히 물어본다. 


나: 분위기 어때?

슬기: 첫날이라 어수선하지. 그래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 애들이 다 열심히 공부하려고 온게 느껴져. 

나: 밤에 보자

슬기: ㅋㅋㅋㅋㅋ


우리 대화의 마무리는 

주로 ㅋㅋㅋㅋㅋ 혹은 ㅎㅎㅎㅎㅎ 이다. 

그렇게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그리고 올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슬기가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뭉클하고 짠하다. 


올 한해 동안 

아침에 같이 나가고 밤에는 기차역으로 데리러 가기로 했다. 

친구같이 좋은 엄마가 되어줘야지.

'Season 3 - Restart from 2016 > 나는 슬기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기와 같이 한 둘째날  (0) 2016.02.16
늘 강렬한 존재감  (0) 2016.02.16
슬기와 함께 시작한 하루  (2) 2016.02.15
슬기 재수 시작  (0) 2016.02.14
중딩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들께  (0) 2016.02.14
영어 울렁증  (0) 2015.12.02
  • Reed 2016.02.15 14:39 신고

    예전에 블로그에 올러주시는 글 잘 읽었었는데, 최근 다시 블로그 시작하셨나보네요... 화이팅 입니다 :)

    1. BlogIcon 이수현 슬기엄마 2016.02.18 08:01 신고

      감사합니다.
      사실 환자 진료를 안하는 생활을 하니
      예전만큼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ㅎㅎ
      잊지 않고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카테고리의 글 목록

Season 3 - Restart from 2016/나는 슬기엄마 카테고리의 포스트를 톺아봅니다